저는 약 3년 전부터 주변소리나 사람들의 말소리가 조금씩 작아진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지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한 점이 많아지고 정도도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인근의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여 청력검사라는 것을 받아보았습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는데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청력이 떨어져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원장님의 추천으로 보청기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15년 여름이었지요.
보청기 상담을 통해 저의 청력 상태와 보청기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 듣고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여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불편했습니다. 소리가 너무 울리고 부자연스럽게 들릴 뿐더러 이걸 제가 직접 착용하고 관리를 할 생각을 하니 아주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보청기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건강 상태의 약화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보청기는 상담만 받고 구매는 하지 않은 채 다시 시간이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다니는 요양원의 다양한 교육들과 제가 좋아하는 노래 교실에서 소리를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불편이 너무 커진 것 같다고 느껴져서 다시 보청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재 방문하여 보청기 상담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때는 마침 건강 상태도 호전이 되어 마음이 한결 편안한 상태였습니다.
청력검사와 보청기 상담을 다시 받고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예전의 느낌과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보청기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이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불편함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고 마음을 먹어서 였을까요. 소리의 울림도 견딜만했고 충분히 적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보청기를 양쪽 모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귀찮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지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보청기에 많이 적응이 되고 나니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 오히려 더 큰 불편함을 느낍니다.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에는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 입니다. 가족들을 포함한 주위의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수월해지고 삶의 질이 월등히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아 도와준 가족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최선을 다해 함께해 주신 보청기 담당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청기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